HOF 만장일치 도전하는 이치로, 리베라 이후 2번째 영광 누릴까 “실패한다면 국제적 논란 될 것”
올킬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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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전당(HOF) 투표 대상자가 19일 공개됐다. 이치로 스즈키, CC 사바시아, 더스틴 페드로이아 등 신입생 7명을 포함해 27명이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렸다. 9번째 도전이던 지난해 5표 차로 고배를 마셨던 빌리 와그너가 ‘10수’에 성공할 것인지, 통산 250승-3000탈삼진을 거둔 좌완 사바시아가 한 번 만에 HOF 고지에 오를 것인지, 휴스턴 시절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오명을 남긴 카를로스 벨트란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등이 흥밋거리다. 그러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이치로다. 이치로가 역대 2번째 만장일치 HOF 입성에 도전한다.
기자단 투표에서 득표율 75%를 넘기면 HOF에 이름을 올린다. 이치로의 헌액은 확실하다. 현지 매체 여론이 대단히 우호적이다. 이치로는 미국과 일본에서 통산 4367안타를 때렸다. 빅리그에서 때린 안타만 3089개다. 2001년 신인왕과 MVP 석권을 시작으로 10시즌 연속 200안타를 때리며 올스타에 뽑혔고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10년은커녕 5년 연속 기록도 이치로 말고는 없다. MLB닷컴은 “이치로는 27세부터 빅리그에서 뛰었지만 통산 안타(24위)와 출루(28위), 도루(35위), 타점(90위), 총루타(93위)에서 모두 MLB 역대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면서 “이치로에 투표하지 않을 논리적 근거는 없다”고 적었다. 기록 외에 이치로가 미국 야구에 남긴 엄청난 문화적 영향력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만장일치는 또 다른 영역이다.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를 제외하고 득표율 100%로 HOF에 이름을 올린 이는 이제껏 아무도 없었다. 단순 기록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 하나라도 ‘엉뚱한’ 생각을 품는다면 만장일치는 불가능하다.
데릭 지터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2020년 지터는 397표 중 396표를 받았다. 단 1표 차로 역대 2번째 만장일치 헌액의 영광을 놓쳤다. 그 1명이 누구냐를 두고 꽤 오랜 시간 설왕설래가 있었다. 아직 명확한 답은 없다. 다만 한 기자가 지터가 아직 헌액 대상이 아니라고 착각해 투표하지 않았다는 가설이 떠돌고 있을 따름이다. 사실이라면 터무니 없는 촌극이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가 종종 벌어지곤 한다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HOF 만장일치는 객관적 평가 뿐 아니라 상당한 행운까지 따라야 한다. 리베라가 만장일치 입회에 성공했을 때도 그레그 매덕스나 랜디 존슨처럼 더 위대한 투수도 만장일치에 실패했는데 리베라가 그 주인공이 되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없지 않았다. 리베라가 다른 선수들보다 여러모로 운이 좀 더 좋았다고 답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이치로가 리베라에 이은 2번째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는 2개월 후에 알 수 있다. 내년 1월 투표 결과가 공개되고, 여름에 입회식이 열린다. 디어슬레틱은 지난 사례들로 볼 때 HOF 만장일치는 정말 쉽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이치로가 만장일치에 실패한다면 그저 민망한 일이 아니라, 국제적인 논란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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